Sunny/써니생각2008. 1. 6. 14:22

두 여자 이야기

한 여자가 있었다.

반장도 했다. 학생회장도 했다. 초·중·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서울 법대에 들어갔다.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최초의 여성 법무부장관이 되었다.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가 되었다.

세계경제포럼에 의해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되었다. 1천만 서울의 시장후보가 되었다.

또 한 여자가 있었다.

이름이 촌스러웠다. 가난했다. 등록금을 못 냈다. 울었다.

학교로 빚쟁이가 찾아왔다. 또 울었다. 과외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다.

운동권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걸핏하면 구속되었고, 그녀는 밥 먹듯 면회를 가야했다.

아이를 갖고 싶었다. 실패했다. 남편은 사업에 실패했다. 남편의 모든 빚을 떠안았다. 여전히 빚이 많다. 여전히 눈물이 많다.


상처가 많은 여자와 영광이 많은 여자,

이 두 여자는 강금실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쓴다.

Posted by 사나에